AI가 일하는 시대, 결정 기록이 먼저입니다 | LA 테크위크 발표 후기

AI가 일하는 시대, 결정 기록이 먼저입니다 | LA 테크위크 발표 현장

“지난달 고객사에 보낸 제안서, 팀에서 누가 확인했고 어떤 의견이 있었는지 지금 30초 안에 찾으실 수 있나요?”

최근 미국 LA 테크위크 기간에 열린 “K-Health & Tech Founders Night”에서 콜러베이트(Collavate)는 이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많은 회사가 AI를 업무에 쓰고 있지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누구나 잠시 멈칫하게 됩니다. 문서는 어딘가에 있는데, 누가 봤고 뭐라고 했는지는 바로 떠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것은 문서가 아니라, 문서에 대한 결정의 기록입니다

요즘은 초안 쓰기, 요약하기, 자료 비교하기 같은 일을 AI가 대신합니다. 사람은 AI가 만든 결과를 확인하고, 괜찮으면 내보냅니다. 이렇게 AI가 만들고 사람이 마지막에 확인하는 방식을 보통 “Human in the loop(사람이 과정 안에 있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AI의 답변은 AI가 참고한 자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초안이나 여러 개의 사본, 누가 확인했는지 알 수 없는 파일을 보고 답을 만들면, 그럴듯해 보여도 믿기 어려운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30초 안에 찾아야 하는 것은 문서 자체가 아닙니다. 그 문서를 누가 확인했고, 언제 확정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확인은 했지만, 확인한 기록은 문서 밖에 있었습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쓰는 팀이라면 계약서, 발주서, 제안서 같은 문서는 드라이브에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서를 누가 보고, 어떤 의견을 냈고, 언제 확정했는지는 메일과 채팅, 회의 기록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 차이는 AI에게 일을 맡길 때 크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영업 담당자가 AI에게 “올해 협력사 공급 단가 기준 알려줘”라고 물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드라이브에는 단가표가 세 개 있습니다. 작년에 승인된 확정본, 팀장님이 아직 검토 중인 수정안, 다른 담당자가 참고용으로 만든 사본입니다. 사람은 “그건 아직 검토 중이야”라고 알고 있지만, AI는 파일만 보고는 그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AI는 가장 최근에 고친 수정안을 근거로 답을 내놓고, 담당자는 그 숫자로 고객사에 견적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확인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팀장님은 작년 단가표를 분명히 승인했고, 수정안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사실이 메일과 회의 속에만 있고 문서와 함께 남지 않았기 때문에, AI는 어느 것이 확정본인지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AI 답변의 근거를 끝까지 따라가 볼 수 있다면

Gemini Enterprise 같은 AI는 드라이브에 있는 문서를 보고 답변을 만듭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AI는 그 문서가 최종본인지 초안인지 스스로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확정되지 않은 초안이나 사본을 근거로 답할 수도 있습니다.

콜러베이트를 AI에 연결하면 이 문제가 달라집니다. AI 답변에서 근거가 된 드라이브 문서로, 그 문서에서 다시 “누가 언제 확정했는지” 기록으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답변을 받은 그 자리에서 “이 답의 근거가 되는 문서는 확정된 문서인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장면을 하나 소개합니다. 퇴근길 운전 중에 “2026년 4분기 품질 관리 계획”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검토자는 운전하면서 AI에게 음성으로 물어보며 문서를 검토했습니다. AI는 작년에 승인된 “2025년 4분기 계획”을 찾아 두 문서를 나란히 비교해 주었습니다. 중요한 변경 사항이 보이자, 검토자는 문서를 보완하고 다른 검토자를 한 명 더 추가해 다시 검토를 요청했습니다. 원래 들어온 요청은 사유를 남기고 반려했습니다.

▶ 영상 보기: Collavate MCP로 운전 중 문서 검토하기 (YouTube)

AI가 이렇게 비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작년 문서가 “승인된 문서”라는 기록과 함께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검토 기록이 문서와 연결되어 있으면 AI에게 이런 요청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검토 중인 제안서를 찾아서, 지난번 최종본과 비교해 줘.” 그러면 AI가 문서와 지난 검토 기록을 불러와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빠졌는지 정리해 줍니다. 그 결과를 보고 이대로 진행할지는 사람이 결정합니다. 일은 AI가 하고, 결정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Human in the loop. Proof in the loop.

구글 워크스페이스에서 Gemini를 쓰는 것 자체는 이제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AI가 회사의 중요한 판단을 돕게 하려면,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AI가 참고하는 문서가 “검토를 거쳐 확정된 문서”인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콜러베이트는 발표를 이 문장으로 마무리했습니다. “Human in the loop. Proof in the loop.” 사람이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확인했다는 증거(Proof)가 기록으로 함께 남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콜러베이트는 어떻게 기록을 남기나요?

콜러베이트는 구글 워크스페이스 안에서 쓰는 문서 검토·결정 서비스입니다. 메일과 채팅으로 흩어지던 확인 과정을 문서 위에 기록으로 남겨 줍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익힐 필요 없이, 지금 쓰고 있는 구글 드라이브 문서를 그대로 쓰면 됩니다. 검토는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 검토 요청: 드라이브 문서를 검토할 사람과 검토 순서를 정해서 요청합니다.
  • 함께 검토: 검토자가 문서 위에서 바로 의견을 남기고 고칠 곳을 수정합니다.
  • 결정 기록: “이대로 진행해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누가 언제 어떤 상태로 확인했는지가 문서와 함께 남습니다.

콜러베이트는 이렇게 쌓이는 기록을 “의사결정 이력(Decision History)”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이 문서를 누가 보고, 무엇을 고치고, 언제 확정했는지’가 문서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검토가 구글 문서 원본에서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문서 내용과 수정 이력, 코멘트, 검토 순서, 결정 시각이 한 곳에 묶여 남습니다. 결정 시점에 PDF 사본만 따로 보관하는 방식과 달리, 나중에 사람이든 AI든 원본 문서를 열어 그대로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문서 원본은 처음부터 회사의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됩니다. 여기에 “관리대장”을 연결해 두면, 결정이 날 때마다 그 내용이 구글 시트에도 자동으로 한 줄씩 기록됩니다. 관리대장은 새 시트로 만들 수도 있고, 지금 쓰고 있는 시트에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AI를 쓰든, 같은 기록을 근거로 씁니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I가 외부 서비스의 정보를 가져다 쓸 수 있게 해 주는 공통 연결 규격입니다. 콜러베이트도 이 방식으로 AI와 연결됩니다. 지금은 Gemini Enterprise와 Claude에 연결할 수 있으며, 연결한 AI에서 검토 중인 문서, 확정된 문서, 그 검토 기록을 바로 불러와 볼 수 있습니다.

공통 규격을 따르기 때문에 특정 AI 하나에 묶이지 않습니다. 팀마다 쓰는 AI가 달라도, 모두 같은 의사결정 이력을 근거로 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 계약서·제안서: 고객사에 나간 문서를 누가 최종 확인했는지
  • 품질 계획·검증 보고서: 의료기기·제조 분야의 변경 이력 관리
  • 운영 정책·데이터 활용 기준: 디지털 헬스, IT 서비스의 내부 기준 문서
  • 제품 설명·제출 자료: 외부에 제출하는 자료의 확인 이력

한 번 검토를 거친 문서는 폴더에 잠들어 있지 않습니다. 다음 업무를 할 때, 그리고 AI가 답을 만들 때 기준이 됩니다.

“이 파일, 지금 써도 되나요?”라고 다시 묻는 대신, 누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보고 바로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도구보다 기록이 먼저입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지난달 보낸 제안서를 누가 확인했는지 30초 안에 찾을 수 있다면, AI도 같은 기록을 보고 답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람이 찾지 못하는 기록은 AI도 찾지 못합니다.

오늘 남긴 검토·결정 기록은 1년 뒤 AI가 판단할 때 참고하는 자료가 됩니다. 어떤 이유로 어떤 결정을 했는지가 쌓이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담당자가 바뀌어도 판단 기준이 이어집니다. AI의 답변도, 사람의 결정도 결국 잘 남겨진 기록에서 좋아집니다.

행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쓰고 있는 구글 워크스페이스 그대로, 오늘의 결정부터 기록으로 남겨 보세요.